2014년 5월 6일-8일 , Day 14- Day 16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서는 기차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거의 일주일을 기차에서 보낸적이 있기때문에
하루정도는 거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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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상트페테부르크 기차표 |
우리는 침대칸을 타고 하룻밤을 달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기억나는 것은 우리 옆좌석에 어떤 남자분이 타셨는데
장미가 천송이는 되는 듯 한 꽃다발을 들고 타셨다.
너무 꽃다발이 커서 본인 의자에 꽃을 놓고 망가지지 않으려고
하룻밤을 그렇게 꼬박 달려 상트까지 있었던 어떤 청년이 기억이 난다.
아마도 사랑 고백하려고 달려가는 길이었겠지?
너무 멋지고 떨리는 일이다~~ 내가 다 설레었더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역 |
뭔가 큼직큼직하고 건축물도 유럽느낌이 물씬 났다.
기대되는 순간이다! 같은 러시아를 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건물들의 생김새, 분위기 등등 다른 것이 너무 많다.
역 근처 쇼핑몰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거의 1시간30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으려니 어깨가 후덜덜하게 아프다
언제나 그렇듯 숙소찾기가 너무 힘들다 ㅠ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길도 널찍널찍하고 건물들도 큼직큼직한데
숙소가 바깥쪽에 있지않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문이 보인다.
엄청 낡은 건물들사이로 들어가서야 그렇게 해메었던 숙소가!!!
lucky place hostel |
그래도 다행인것은 직원이 영어를 해서 이야기하는데 조금 수월했다.
우리방은 wifi가 잘 안터지고 첫날 도착해서는 전기도 나가서 충전도 못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웠다.
다른것은 뭐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어서 나름 잘 지냈다^^
상트 2째날
오늘은 상트 여행도 여행이지만 해야할 일이 있다! 꼭 해내야 하는 일!
헬싱키로 가는 표를 사아햐난다는 것!
왜 해내야 한다고 썼는고 하니,,,,
우리가 찾은 상트에서 헬싱키로 가는 방법은 세가지이다.
1. 버스터미널(내가 알아본 정보)
2. 버스 회사 사무실(선구군이 알아본 정보)
3. 네이버카페 '유랑'에서본 미니버스
1번은 버스표가 있긴 했는데 2030루블 이라고 한다. 비싸다...
2번 사무실을 찾지 못했다.. 엄청 헤매였다 ㅠㅠ
막막할 때 즈음 공원에서 사과를 먹으며 3번을 찾아보자고 방향을 전환함!
상트 역에서 가까운 호텔 앞 신호등에 있다고 네이버카페 유랑의 어떤 글 댓글에 써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는 거리를 좁혀나갔다. 2009년 카페에 올려진 글이라 정확하지않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우리도 긴가민가한 상태,,,
그 장소에 도착해보니 헬싱키 가는 버스들이 쫘악~~~!!!
구글로 몇몇 단어들을 보여주며 버스 회사 직원들과 이야기했는데 첫번째 버스는 자리가 없단다 .
우리는 내일 가야하는데 ㅜㅜ
그러더니 옆에 사무실로 안내해주었는데 그 사무실은 봉고차였다.
봉고차가 사무실이라니... 우리는 조금 무서워졌다.
그래도 봉고에 올라타서 상담을 했다.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구글번역기로 돌려가며
티켓을 구입! 가격이 두명에 2000루블!
아까 버스 가격의 반 가격도 안된다~~~ 바로 구입~~~ㅋㅋㅋㅋ
돈을 주고 구입을 하니 작은 종이 쪽지를 우리에게 건내주었다.
그 쪽지도 정말 너무 의심스럽지만 우리는 도전해보자며 믿고 봉고차에서 내렸다.
버스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해결해야 할 미션을 클리어하고 나니 긴장이 풀린다...
밥을 먹고 이제 내일을 준비해야지~~~
집에 들어가기전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가 숙소가서 완전 뻗었다 ㅋㅋ
상트 3일째
3일째는 너무 분주하다.
1. 에르미타주 박물관 가기
(박물관 소개는 다음 포스트에서 쓸 예정)
2. 9시에 헬싱키행 버스 타기
이 두가지인데도 왜 분주해지는지...
아침 7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체크아웃을 하고 밖을 나서니 비가온다.
짐도 무겁고 버거운데 비까지... 오늘 하루가 심히 걱정이다.
하루종일 선구군에게 온갖 짜증이란 짜증은 다 부렸다. 그때의 일기를 보니 엄청 짜증작렬이었나보다
박물관에서 싸우고 한참을 앉아서 이야기하고 했던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여행 초반, 우리는 이런 시간이 많았다.
서로에게 맞춰가는 시간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하고 좋았던 시간들..
이제 버스타고 헬싱키로 간다. (헬싱키 가는 버스 에피소드도 참 긴데.. )
기나긴 러시아 여행을 마무리하고
유럽으로!!! 그것도 북유럽!!!!
너무너무 기대된다^^
<헬싱키의 모습들>